LPGA 인기몰이 '미셸 덕에 산다' 실력되지, 미모되지…
'역시 미셸 위(19).' LPGA가 미셸 위 덕분에 귀가 입에 걸렸다. 스폰서가 줄고 있어 돌파구가 절실했던 LPGA가 최고의 '뉴스메이커' 미셸 위의 가세에 힘입어 인기가 폭등하고 있다. 스포츠비지니스저널의 존 쇼는 22일 "미셸 위는 확실히 LPGA투어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비록 3타차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시청률과 웹사이트 페이지 뷰가 엄청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SBS오픈 중계를 담당했던 골프채널의 평균 시청 가구수는 32만3000가구로 전년도에 비해 34%나 증가했다. 특히 미셸 위가 공동선두로 출발했던 마지막 라운드의 경우 42만8000 가구수를 기록 LPGA 단일 라운드 가운데 역대 4번째로 많은 시청자 가구수를 기록했다. 미셸 위는 대회 기간 중에도 수백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녀 사실상 SBS 오픈의 주인공이나 다름 없었다. LPGA 공식 사이트도 미셸 위 때문에 불이 났다. 미셸 위의 스코어를 실시간으로 중계한 LPGA투어 공식 웹사이트의 페이지 뷰가 520만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55%나 증가하며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최고 페이지뷰 기록도 미셸 위가 지니고 있다. 미셸 위가 2006년 에비앙 매스터스에서 준우승했을 때 웹사이트 페이지 뷰는 610만명이나 됐다. 극단적으로 말해 '미셸이 나와야 LPGA도 본다'는 것이다. 존 쇼는 "미셸 위가 흥행 보증수표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셸 위의 합류로 올 시즌 LPGA투어는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셸 위에 대한 평가도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미운 오리' '둔재가 된 천재' 등 미셸 위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 일색이던 언론은 '그녀가 백조로 다시 부활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밑바닥을 한 번 치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그녀의 모습에 팬들이 더욱 열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셸 위에 대한 핑크 빛 전망은 LPGA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지(SI)는 "미셸 위의 등장으로 LPGA에 완전히 흥미를 잃었던 스폰서들도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라고 보도했다. '골프닷컴'도 SBS오픈을 평가한 전문가들의 토론 내용을 소개하면서 "미셸 위는 올 시즌 최소 2승 이상은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제 미셸 위에게 남은 과제는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만약 미셸 위가 올해에도 우승에 실패한다면 모처럼 살아난 LPGA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질 수 있다. 원용석 기자